mbti보다 더 나를 잘 알려주는 성격 심리학, Big Five(성실성, 친화성, 개방성)

 성격 차이는 뇌 구조와 뇌 기능에서 유래된다. 뇌의 조직과 조절 작용은 뇌의 크기와 구조, 기초 활동 대사, 특정 과제별로 다르게 활성화된다. 자극에 반응하여 성격적 행동이 나타나는 개인의 역치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심리적 메커니즘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차이를 성격 차이로 볼 수 있다. 

---

 

 

 

 

성실성

 

 

성실성은 어떤 목표나 원칙을 위해 쾌락과 자극의 즉각적인 만족을 억제하는 전두엽 메커니즘의 반응성(활성화)이 나타나는 정도를 말한다. 전두엽의 전전두피질은 충동을 제어하는 등 자극에 대한 반응을 매개한다. 도박중독자처럼 전전두피질이 비활성화되면 충동을 억제하는 데 실패한다. 성실하고 이성적인 사람들은 전전두엽 영역의 활성화 정도가 큰 사람들이다. 흔히 노력으로 대변되는 성실성은 긍정적으로만 생각되기 쉽지만 성실성이 지나친 사람들은 주체적이지 못하고 삶의 여유를 즐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성실성과 직업적 성공은 상관관계가 크고 일관된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일수록 덜 성실한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지능이 높은 사람은 언제든 신속하게 무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진화적으로 생각해 보면, 수렵채집인 생활은 우발적 사건이 수시로 일어나기 때문에 계획할 수 없는 삶이다. 소 떼가 지나가는 걸 보며 '오늘은 꿀 따는 날'이라 하는 것은 생존에 비효율적이었을 것이다. 

 

성실성은 정치적으로 보수와 관련된다는 연구결과도 쌓이고 있다. 성실성은 사회의 관습과 전통, 규범을 충실히 따르고 안정적이고 질서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이러한 성격은 정치적으로 현상을 유지하고 공동체의 규범에 충실한 보수적 성향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친화성

 

친화성에는 마음 읽기와 공감하기가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타나는 증상인 자폐증은 마음 읽기는 못하지만 공감하기는 할 수 있다. 반면 사이코패스는 마음 읽기는 하지만 공감을 하지 못한다. 친화성은 마음 읽기보다 공감하기에 더 가깝다. 친화성이 낮다는 건 타인의 마음을 읽을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이코패스는 공감을 관장하는 뇌 영역에 문제가 있기에 공감 자체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코패스들에게 타인은 움직이는 사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성공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친화성이 낮다. 친화성이 낮고 외향성이 높아야 좋은 지위와 사회적 성공에 이를 수 있다. 남성의 평균적인 친화성 수치는 여성의 친화성 수치인 70%보다 낮다. 마음 읽기 과제도 여성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진화 과정에서 여성은 개인적 지위를 얻는 것보다 조화로운 집단 구성원이 되는 것이 진화적으로 더 많은 이득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아이는 성인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서 어머니에게 많이 의존하는 이유도 있다.  반면 남성은 지위 획득을 통해 얻는 이득이 인간관계에서 얻는 이득을 상회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친화성이 낮다. 

 

 

 진화적으로 보아 타인을 존중하는 심리의 근원 역시 자신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집단생활과 사냥을 위한 협동을 하지 않는 침팬지는 다른 이들의 복지에 관심이 없다. 인간만이 타인의 안녕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도움을 주려는 성향을 보인다. 이는 빈도 의존성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타인을 착취하는 성향의 개인들이 집단 속에서 우세해지는 빈도를 보이면 반대로 타인을 돕는 성향의 개인들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행동의 빈도가 낮을수록 높은 보상을 받고 빈도가 높을수록 낮은 보상을 받기 때문에, 집단 내에서 협동과 비협동이 평형을 이루는 공존 상태가 나타난다. 이는 존 내쉬의 게임이론과도 유사하다. 

 

 

 

개방성

 

 

개방성은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이다. 개방성 수치가 높으면 예술 및 문화 활동 참여도가 높아진다. 개방성이 높으면 전통과 질서를 거부하기 때문에 사회 규범에 도전하는 성향을 보인다. 그래서 개방성과 진보는 큰 상관관계가 있다. 개방성과 지능, 그중에서도 언어 및 지식 기반 지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예술가, 시인들은 높은 개방성 수치를 보인다. 시인, 예술가는 정신병적 비율이 높은데, 정신병과 예술가의 공통점은 서로 다른 개념을 분리하는 필터나 막이 얇아 언어와 감각을 광범위하게 연상한다는 점이 있다. 광범위한 연상으로 유발되는 확산적 사고와 개방성은 큰 상관관계가 있다. 

 

 

ex.) 실제로 있는 개방성 테스트 문항

 

1.  미망인 - 깨물기 - 원숭이 간의 관련성을 3초 안에 찾으시오. 

 

2. 벽돌과 바비인형으로 3초 안에 행동을 만드시오. 

 (개방성이 높은 사람의 답: 벽돌로 바비인형의 가상 장례식 관을 만듦)

 

 

 개방성은 영성 혹은 초자연적 믿음, 정신병적 기질과 관련이 있다. 환청, 환영, 비과학적인 믿음 역시 광범위한 연상에 따르는 부작용이다. 또 뇌의 분리된 회로끼리 상호작용이 활발하기 때문에 전문적 영역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독특한 경험 수치는 지능과 약간의 반비례 경향을 보인다. 개방성이 높으면 마음이 쉽게 산만해지고, 실용적인 문제를 잘 못 푸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자유롭고 광범위한 연상은 사물을 새롭게 보고 예술과 문학에서 복잡하고 다중적인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진화적으로 개방성의 유래는 언어적 독창성의 이점이다. 뛰어난 언어 능력은 강한 지배자에 맞서는 능력이 되며,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자신의 견해와 시각을 표현하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독창적인 언어 구사력은 짝을 구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예술가들은 성적인 기회를 더 많이 가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